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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인기 농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 오피스박스를 강타했다. 1년이 넘도록 식지 않는 열풍을 몰고 온 이 영화의 인기 비결과 한국 더빙판이 주는 재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1.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극장 재개봉 아직도 식지 않은 열풍
2023년 한국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년 만에 다시 극장에서 재개봉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2024년 1월 4일 개봉 1주년을 기념하며 전국 확대 상영을 시작하여 현재 누적 관객 486만 명을 돌파했다. 재개봉 상영에서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 간 후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특별 영상 'COURT SIDE IN THEATER'도 볼 수 있었다. 캐릭터 설정이나 작품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긴 인터뷰와 지난 1년 동안 이 영화가 한국에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그 흥행의 여정을 보여주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1월 23일부터 극장 재개봉이 공식 결정되었다고 한다. 슬램덩크의 열풍 아직도 식지 않았다. 2023년 1월 개봉하여 현재까지 55주간 이어진 슬램덩크의 열풍은 아직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2. 이 만화 영화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이 영화는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색하고 감독한 작품이다. 만화 슬램덩크는 1990년에 연재를 시작하여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엄청난 히트를 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만화'로 남아 있는 작품이다. 훌륭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 특히 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가끔 들춰 보는 아련한 추억 그 자체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한 방에 모여 앉아 만화책을 다 같이 돌려보며 열광했던 장면들과 주인공들, 그리고 현실로 이어진 농구붐까지 지나온 시절의 기억들이 모두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런 슬램덩크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방연 된 바가 있는 티비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사실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향상된 그래픽 기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낸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이 영화는 모션 캡처 기술과 결합된 최첨단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사용하여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한 시각적 사실감은 관객들이 영화에 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또한 역동적인 움직임과 미묘한 얼굴 표정의 변화까지 정밀하고 세세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은 관객들을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많은 원작 만화 팬들은 5명의 주인공이 스케치가 완성되며 걸어 나오는 영화 오프닝부터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입모아 말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마지막 장면은 결말이 다 알려져 있음에도 엄청난 몰입도로 모두의 숨을 죽이게 만든다. 이런 완벽한 감동의 재연이 이미 작품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 되어주고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전설적인 농구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한다.
3. 북산은 북산이다, 더빙판이 주는 재미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자막보다는 더빙판으로 보길 추천한다. 어쩌면 한국어 더빙판은 이 영화의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만화 슬램덩크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주인공들의 이름과 학교명이 모두 한국식으로 바뀌어 출간되었다. 오랜 기간 한국식 이름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은 "쇼호쿠" 보다는 "북산" 고등학교가, "사쿠라기"보다는 "강백호"가 더 친숙하다. 자막판은 일본어로 이름을 부르는데 자막에는 현지화된 한국 이름으로 나오니 조금은 혼란스럽고 어색하다. 또한 주내용이 농구 경기이다 보니 1분 1초를 다투는 경기 장면은 자막보다는 더빙으로 보는 것이 몰입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익숙한 성우들의 목소리 또한 관객들에게 친숙한 요소를 더해주면서 강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래서 자막으로 이미 관람한 사람들도 다시 더빙으로 재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더빙은 성우들의 열연과 함께 현지화된 해석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면서 국내 흥행 성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